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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홀(오펠) 모카-e : 한국 + 독일 + 미국 삼자대면

HELLO 작성일25-09-15 06:54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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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소형강아지 오르는게 장해 보일 정도


참 별의별 차 시승기를 다 쓰네.

조만간 여행기 또 하나 새로 쓰겠지만
얼마 전에 내가 영국을 다녀왔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대중교통 대비 페널티인 막히고 주차비 비싼
런던에서 굳이 굳이 차를 끌어야겠어서
차를 빌렸는데, 영국 물가가 너무 비싸
전기차를 타볼까 해서 전기차를 예약함.
내 블로그에도 이미 시승기가 있는
지프 어벤저 혹은 동급차종이라고 되어있어
어벤저가 나올 줄 알았는데....
얘가 나옴.

이 차의 이름은 복스홀 모카.
모카라 해서 커피를 연상시키는 Mocha나
유튜브의 어떤 채널이 아니고, Mokka.
그 중에서 얜 전기 모델이라서
정식 명칭은 Mokka-e.

이 차도 1814mi(2919km)나 타고다녀서
예상을 뛰어넘도록 많이 타고다녔기 때문에
글로 한 번 정리나 해볼까 싶어서 쓴다만
아마도 이 차가 뭔지 아는 사람이
한국에는 거의, 아니 아예 없지 싶다.
사실 나도 몰랐거든.

일단 그래서 대한민국에선
아무도 모를법한 차에 대한 리뷰 (또) 시작.

또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차 리뷰

소형 SUV 치곤 뒷좌석 레그룸 양호


첫 순서는 늘 하듯이 디자인.
그냥 봤을때 전면은 불독같이 생겼는데
뭔가 불독의 그 늠름한 자태보다는
좀 작고 포동포동한 강아지 느낌이라
퍼그? 혹은 퍼그랑 불독 섞은 느낌?

처음 봤을 땐 그저 많이 팔기 위해 디자인한
아무런 감상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생김새라
별다른 생각조차 들지 않았는데
오래 타고다니니까 정감이 가는 게
정말 한 식구가 된 강아지같은 느낌.
소형 SUV다운 귀여움과 포근함이 있다.

이 차의 경쟁 차종은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그 둘에 비해선 좀 더 정감가는 이미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로봇 강아지라
진짜 강아지만큼 친근하진 않은데다
니로 EV의 디자인은 으음... 이쁘진 않지.
그에 비하면 모카-e의 디자인이 한결 귀엽다.
유럽 현지에선 대한민국에 수입되지 않는
폭스바겐 iD 3 정도가 메인 라이벌인데
iD 3의 이마가 주저앉은 디자인보다도 얘가 낫다.
오래 타고다녀서 그런지 팔이 막 안으로 굽네.

아 맞다. 모카-e는 올해 페이스리프트됨.
이 차량은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
근데 페이스리프트가 정말 거의
화장을 고치다 만 수준으로 조금 바껴서
별 차이 없다만 신형이 미세하게 더 깔끔함.
현대 아이오닉 5와 더 뉴 아이오닉 5의
외관 차이 수준과 거의 동일하게 별 차이 없다.

이 차는 엔진 달린 복스홀 모카의
전기차 파생형 모델이기 때문에
고르는 트림에 따라 엔진이 얹히기도 하는데
내연기관 모카는 의외로 뒷 범퍼 소형강아지 오른쪽에
트윈팁 배기구를 달아주더라고.
복스홀이란 브랜드가 영국의 기아 느낌이라
강하진 않아도 적당히 스포티한 기분은 내줌.

실내로 자리를 옮기면
소형 SUV에 기대할만한 수준 딱 그거지만
어떤 부분은 급보다 낫고 어떤 부분은 아니라
평균에 수렴하는 그런 느낌?
디자인 자체는 맨 처음 나왔던 구형 니로의
인테리어가 연상될 정도로 친숙한데
복스홀 브랜드의 위상과 모카의 가격을 감안하면
의외로 정말 나쁘지 않다. 놀랄 정도로.
드라이브 모드 바꾸는 버튼은 푸조가 연상되는데
그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바로 뒤에서 설명함.

도랑에 빠진 거 아닙니다

디자인 덕분에 소형 SUV치고 커 보인다. 니로EV보다 작으면서.


이 차는 스텔란티스 그룹의
e-CMP 플랫폼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데
국내에 출시된 형제차론 지프 어벤저와
타봤더니 엉망이었던 푸조 e-2008이.
있는 지조차도 완전히 잊고 있었던
시트로엥의 고급 브랜드 DS의
DS 3 크로스백 E-텐스도 한국에 들어왔었네.
DS 3 크로스백 디젤 모델을 탔을 땐
프랑스차다운 독특함과 제원상 출력 대비
시원하게 나가는 즐거움에 매료됐었는데
전기차는 어떨 지 개인적으로 좀 궁금함.
하지만 가족 관계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유럽에서의 형제는 피아트 600e와
알파로메오 주니어 일레트리카까지 뻗어나감.
한 마디로 정리하면 복스홀 모카-e는
엄청나게 큰 대가족의 일원.

가족 구성에 대해 늘어놓기 이전에
복스홀이란 브랜드부터 뭔지 말해야겠지.
복스홀은 쉐보레와 캐딜락으로 대표되는 GM의
독일 계열사인 오펠의 영국용 브랜드.
그러니까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 국가들에선
복스홀 모카-e가 아닌 오펠 모카-e인 것.
참고로 오펠은 호주용 브랜드인
홀덴도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큰 회사.
근데 홀덴 모카-e라는 모델은 없다.
참 복잡하지만 알아둬야 할 건
이 브랜드는 쉐보레의 가깝고도 먼 친척.
그러면서 독일차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2017년에 GM으로부터
오펠을 PSA(푸조-시트로엥) 그룹이 사들이고
PSA 그룹은 오늘날 스텔란티스의 일원이라
어쩌다보니 복스홀이 스텔란티스로 흘러들어옴.
그래서 위의 저 많은 차들이 형제인데
알파로메오와 DS는 각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이고
그 아래 푸조와 지프는 니어 프리미엄.
피아트와 복스홀(오펠)은 대중 브랜드.
자연스레 모카-e는 수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제일 아랫급 차량이 될 수 밖에.

예전에 이미 구형 쉐보레 트랙스가
오펠/복스홀 모카로 팔렸었고
쉐보레가 트랙스를 스파크 대체품으로
급을 더욱 낮춰 싸구려 깡통차로 만들어서
현재 판매중인 신형 트랙스는 다른 차가 됐는데
이 모카는 그대로 B-세그먼트 SUV로 판매중.
그런 모카의 2세대 차량이 이 글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쉐보레 커넥션도 아직 아주 소멸하진 않음.

잠깐 샛길로 빠져서, 신형 트랙스는
시승기를 쓸 당시에도 이건 미국차가 아니라
미국차 흉내낸 소형강아지 아시아용 차량이라고 했는데,
얼마 전에 중국에도 갔다왔다만
DiDi 불렀더니 쉐보레 멘로라는
중국 전용 소형 전기 SUV가 왔다.
뒤에 타보니까 '아시아화된 쉐보레' 그 자체.
쉐보레가 응당 줘야할 은근한 든든함과
차체 사이즈와 관계없는 튼튼한 차대 감각이
전혀 찾을 수 없는 그런 주워온 자식이었다.
신형 트랙스 역시 중국에도 파는 모델.
중국 쉐보레는.. 좋게 쳐줘도 옛날 현대차다.
허술하고 짜임새따위는 잊은 듯한 그런 감각.
승차감도 큰 패임이나 방지턱을 만나면
뻣뻣하게 굴던 아반떼(AD)시절이 연상되더라니.

그러니까 신형 트랙스를 타면서
'쉐보레다운 믿음직함'이 느껴진다고
평을 하는 이는 차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바로 판별 가능

지금 영국가서 탄 차 소개하면서
중국가서 탄 차 이야기를 곁들이는데
얼마 전까지 쓰던 여행기가 미국 호주.
제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앞뒤 램프에 브랜드 박아놓는 건 폭스바겐 IQ.라이트같네

영국 가정집하고 이상하리만큼 잘 어울림


이 차량은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모델이라
배터리가 50kWh, 실 가용 용량은 46.3kWh.
최고 출력 136마력(100kW),
최대 토크 26.5kg·m(260Nm).
최대 토크가 그 수치인건 웬지 르노가 연상됨.
SM6나 XM3의 TCe260이 동일하니까.
르노 코리아에 관심 끄고 살아서 몰랐는데
아르카나로 이름 바뀌고 TCe260 단종됐더라?
지금은 1.6GTe와 E-TECH 하이브리드만 판매 중.
아까 플랫폼이 e-CMP라고 그랬는데
지프 어벤저와 형제차라면서 왜
어벤저가 쓰는 최신 e-CMP2가 아닌가?

그 이유는 배터리 스펙이 차이가 나서.
페이스리프트된 신형 모카-e는
어벤저와 동일하게 배터리가 54kWh.
가용 용량은 50.8kWh라 가용 비율도 올라감.
최고 출력도 156마력으로 20마력 증가.
근데 최대 토크는 동일. 그걸 보건대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서 그만큼 출력이 오름.
이 54kWh 배터리 + 156마력 차량들이
e-CMP2로 분류되고 50kWh + 136마력짜리는
한 세대 이전인 e-CMP로 스텔란티스는 구분함.
근데 우리가 생각하는 '플랫폼 변화'에 비해선
너무 차이가 적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해서
e-CMP와 e-CMP2는 배터리 크기만 다른
같은 플랫폼이라고 거의 봐도 무방한 수준.
어쨌든 글의 주인공은 페이스리프트 이전 차량이라
e-CMP고 2025년식부턴 e-CMP2.



100%까지 채우는 건 너무 오래 걸려 비추천

이런 초급속 꽂으면 충전속도 무려 93kW까지


전비 자체는 어벤저와 비슷한데
사실상 거의 같은 차에
배터리 용량만 좀 작은 모델이라
무게 차이도 거의 안 나니까 이건 필연.

어벤저 시승기때 6.5km/kWh 기록하고
살살 타면 7km/kWh 정도 나올 거라
다년간의 전기차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추측을 했었는데 이 차를 타보니까
얼추 거의 비슷하게 수렴한다.
100% 완충 시 대략 200mi(320km)
갈 수 소형강아지 있는데 실 가용 용량 46.3kWh라 그랬지.
대략 전비 6.9km/kWh 기록해야 나오는 수치.

전기차 장거리 운행 관련 계산은
나만큼 정확하게 해내기 쉽지 않다니까.
그리고 최소한 현대-기아 전기차보다
계기판에 뜨는 주행가능거리 계산이 정확하다.
이거 최신 현대기아제네시스 차량들
주행가능거리를 너무 긍정적으로 표기하던데
나같은 사람이나 그거 다 뻥이란 거 알고
실 주행 전비 대략 계산해서 얼마나 갈지 알지
전기차를 탈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걸 보고 믿게 되는데 그렇게 부풀리면 쓰나.

어벤저는 4kWh어치 더 무거운 대신
배터리 사이즈가 조금 더 여유있으니
종합 주행가능거리가 비슷하게 나오는 게 맞지.

이 '컨트라스트 그레이' 색상은 £650 유료 도장



굿이어 이피션트그립 퍼포먼스2는 무난무난


그럼 승차감은 어떤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쉐보레의 먼 친척인 흔적이 곳곳에.
근데 또 아주 가까운 친척은 아냐.
대략 한 사촌에서 오촌 사이?
현대와 쉐보레를 짝짓기 시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만.

일단 처음 출발해보면 스프링이 생각보다
너그럽고 부드러운데, 독일산 영국차라고
댐퍼가 짧고 탄탄하게 받치려고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스프링이 어물쩡 넘어가도록
놔두는 편인데, 큰 범프를 높은 속도로 만나거나
지속되게 우둘투둘한 노면 위를 주행하면
단단한 댐퍼가 여드름 밭 긁듯이 긁어낸다.
이럴 때는 현대, 그것도 한 3년 전 차량들
그런 냄새가 여기저기서 풍겨옴.

운전석 시트가 안락감보다는 지지력에
집중한 편이어서 차량 하부에서 넘어오는
요철에 대한 반응이 솔직하게 전달되는 편.
근데 이게 고속으로 올라가면, 미세 요철은
방금 말한 미끈한 스프링이 기묘하게 덮고 간다.
쉐보레 차량들 특유의 그 하체 유격감 -
유격이 있는 건 확실한데 정신차려보면 없는
그런 여유를 살짝살짝씩 차가 부린다.
이 차는 소형 SUV라 작은 차임에도.

그래서 고속 안정감이 우수하다만
완전 쉐보레 스타일 판박이는 놉.
정통 쉐보레들이 주는 튼튼한 밑판 위에
나긋하게 착 앉아 가는 그런 기분까진 아님.
이럴 땐 또 독일이 원산지인 티를 낸다.

난 이 차를 타고다니면서
"왜 이렇게 현대차같은 느낌이 나지"
한동안 계속 생각했었는데
독일차같으면서도 또 완전 독일차처럼
견고하게 하체 부품들이 이어져있거나
꽉 조인듯한 느낌을 줄 생각은 없었던 듯 해서
'독일차를 따라하고 싶었던 현대차'
그 당시의 그 느낌이 불현듯 머리를 스침.
그러니까 완벽 독일차라고 하기엔
조금 틈이 있고 부드럽게 가려 들고,
또 본분인 완전한 쉐보레라기엔
개발진이 유럽 사람들인데다
소형차라 느긋하게 내려놓진 못함.

그래서 독일차란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스푼으로 퍼먹으면서
여전히 자신들의 원 가치인 편안함이
중요했던 현대차의 그때 그 소형강아지 느낌.
몇 년 지나지 않은 그 시절.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더라고.

'이 차는 현대차 느낌'
부정적인 의미로 봐도 맞고
긍정적인 의미로 봐도 적절하다.
현대에 대한 본인의 인식이
어떤지가 좌우하겠지 아마도.

현대라는 이름 안에 숨은 독일, 미국과 합세.
배달의민족으로 버거킹 시키는거랑 똑같네.

두툼한 고무주머니 위에 떠가는 느낌을 주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보단 진솔하고
너무 유럽의 맛을 추종한 니로 EV의
더 낮고 좌우로 돌쇠같이 흔들리는
단단한 승차감보다는 무던하다.

어떻게 보면 생각보다 다부지고 한 급 높아보이네


그럼 주행 성능은?
승차감을 논하면서 했던 얘기 그대로.

몰아붙이기 시작하면 85%까지는 받아줌.
그 뒤는 절대 Nope. 아직 미성숙함.
복스홀, 아니 오펠은 역사가 오래된 회사라
'아직'이라고 하는게 맞는진 모르겠다만
전기차라는 카테고리는 다들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전기차라 무거운 배터리가
차체 중앙에 낮게 위치하고 있고
모카-e는 그 덕을 본 티가 팍팍 난다.
내연기관 모카는 어떨까 궁금해질 정도.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보단 훨 나은데
니로 EV와 비교하면 어느 게 나은지
마음 속에서 계속 갈등이 생긴다.
깔끔하고 통과 속도가 월등한 건 니로 EV인데
또 니로 EV는 모카-e보다 차가 269mm나 길어
코너에서 벗어날 때에 개운함은 한결 떨어짐.

모카-e는 완전 '소형'차 느낌은 아닌데
또 덩치는 실제론 작다보니까
컴팩트함이 주는 날렵함과
정신 차리고 차량의 본분을 떠올렸을 때
지녀야 할 부드러움 사이에서 저글링 중.
사실 '독일인 기준에서' 부드럽게 만들었지만
차량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기본적인 운동성이 좋은 거라고 봐야지.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아니고
일반 고정식 댐퍼이기 때문에
역동적인 주행을 할 때 트랙이 아니라면
굳이 스포츠 모드를 놓을 필요가 없다.
빈약해보이는 136마력으로도 전기차인지라
초반부터 쏟아지는 토크가 이 쪼꼬미를 휘두른다.
에코 모드 놓고 밟아가며 타는 게 딱이다.

트랙에 가겠다고?
그런 당신을 위해 며칠 전에
복스홀에서 모카-e GSE를 공개했다.
276마력에,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을 보강하고
앞 바퀴에 기계식 LSD까지 달았음.
걜 데리고 가야지 얘는 절대 아니야.

형제 차량인 어벤저는 미니가 연상될 정도로
충격 강도가 낮은 돌덩이의 느낌이
차체 전반을 일체감있게 다루어서
내 개인적으론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모카-e는 그렇진 않아서 약간 아쉽다만
일상주행 시의 승차감이 대신 더 낫다.
반면 또 다른 형제인 e-2008은
차체 중앙의 배터리가 마치
배나온 아저씨가 플랭크에 도전하는 듯
뱃살이 출렁거리며 푸조 특유의
쫀쫀함을 훼방놓아서 극혐이었음.
복스홀 뱃지가 붙은 차란걸 생각했을 때
푸조 넘어섰으면 됐지 뭐.

지금 생각해보니 어벤저는
폴스타 2의 소형강아지 그 견고한 돌덩이 느낌을
풍선껌 반만 분 것 처럼 좀 부풀려서
넉넉하게 지나가는 게 매력이었네.

재밌게 타려면 어벤저,
전기차를 전기차답게 타려면 모카-e.
개인적으로 알파로메오 주니어 일레트리카가
정말 궁금한데 언젠간 걔도 타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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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 자주 봤으면 이제 친숙할 법한 내 캐리어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고 소형 SUV 붐이 일었던걸까


트렁크 용량은 310L.
28인치 캐리어 하나 넣으면 끝.
소형 SUV인데 트렁크까지 크긴 힘들지.
아무래도 이 차는 영국차임에도
의외로 수납공간보단 뒷좌석 레그룸에
더 비중을 두고 설계한 차량이라
반대급부로 트렁크는 좀 작다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냥저냥 쓸 만 하다.
전면부 프렁크는 어벤저와 마찬가지로
전혀 존재하지 않음.

폭스바겐 티록하고 가격이 비슷한데,
전기차인 걸 감안하면 싼 가격.
영국은 £40,000가 넘는 차량은
구입 시, 그리고 구입 후 5년간
추가 세금 £425가 부과되는데
전기차는 그간 이로부터 면제였다만
2025년 4월 1일부로 전기차도 예외 없음.
이 차는 풀 옵션이라 £37,000 정도.
진짜 유럽 서민들이 왜 차 끌고다니기 힘든지
차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니 십분 공감됨.
미국은 차량 구입 시 세금이 추가로 붙는 경우는
복합연비가 15mpg 이하일때만 gas guzzler tax가
연비가 낮으면 낮을수록 가중돼서 부과되는데
영국은 고작(?) 4만파운드부터 세금을 더 얹다니.
심지어 전기차 충전요금도 비싸면서.
영국 내 전기차 운행 및 비용 이야기는
곧 찾아올 여행기에서 풀 예정.

암튼 얜 페이스리프트를 했음에도
이 럭셔리카 세금(VED)을 피해갔다.
한 마디로 보급형 전기차인데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가격이 동일.
그래선지 영국에 생각보다 이 차 많다.

선진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느려진 2025년,
이것의 대책으로 다들 동급 내연기관 차량 가격에
전기차 가격을 맞춰야 한다고 이구동성 말하는데
유럽은 전기차 가격을 내리는 방법이 아니고
내연기관 차량을 비싸게 팔아먹어서 똑같이 맞춤.
티록 우리나라에서 3천만원 초반 받고 팔아도
사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인데
티록을 많이 구입하는 유럽에선...
3만 달러도 아니고 3만 파운드가 넘어?!

운전대 이거 누가봐도 쉐보레꺼잖아 열선버튼 위치까지



훤한거 봐라 감동 그 자체다

유럽 출신인데 이 작은 차에 서라운드 뷰까지?


정말 유럽차다운 면모도 틈틈이 보인다.
헤드램프는 매트릭스 LED인데
시트는 등받이 조절 돌돌이식인 수동.
운전대 열선이 있는 것 부터가
굉장히 높은 등급임을 짐작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풀 옵션. 근데 시트는 저 모양.
유럽 소형강아지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고, 솔직히 이게 맞다.
차 문 열면 라이트가 켜지면서
상향등 땅 땅 두 번 세리머니를 펼치는데
메르세데스-벤츠인가 싶을 정도.

심지어 시트는 인조 가죽도 아니고
풀 직물인데 또 열선은 있다.
참 알 수 없는 묘한 조합.
난 처음 봤을 땐 시트 가운데 회색 부분만
직물이고 주위는 인조 가죽인줄 알았더니
그냥 시트 전체가 통으로 직물이다.
직물 시트엔 열선 안 넣어주는 경우가
특히 쉐보레!!에 많기 때문에
열선 시트가 깡통부터 기본인 모카-e라
당연히 인조가죽일줄 알았건만 땡.

헤드램프의 품질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생각해보니 폭스바겐도 골프에
IQ.라이트를 최소한 국내 수입분에는
기본으로 탑재해서 들여와줘서
낮은 가격으로 굉장한 헤드램프를
누릴 수 있었는데(수리할 일 생기면 피눈물)
이 아이도 유럽산 차량 아니랄까봐.
아이러니하게도 쉐보레나 GM 자체는
헤드램프의 '품질'에 목숨거는 회사는 아닌데.
이 부분은 완전 오펠 DNA. 친자인증 완료.

그러면서 웃긴 건
라이트 조작 스위치도 쉐보레꺼 그대로.
허나 소형 SUV란 낮은 차급에서도
전좌석 오토윈도우인건 또 역시나 유럽차.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에 LED 안개등까지



시동 걸 엔진이 없는데 왜...


기타 잡담.
사실 이 글 계속 이 차 이야기 좀 하다
삼천포로 빠지기를 반복했지만 또 잡담.

이 차 렌터카인데 왜 풀옵션인지
옵션표를 뒤져보니 드디어 알겠다.

바로 아랫등급만 가더라도
사이드미러 접는 게 무려 수동!
락폴딩(문 잠그면 접힘)은 고사하고
아예 손으로 접었다 폈다 해야 함.
한국은 경차에도 전동을 원하는 나라라고.
근데 영국 뭐 사이드미러 접을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더라 보니까.
런던 중심가도 자리 자체는 칸이 넉넉함.
단지 주차비가 엄청나게 비쌀 뿐이지.
하기사 귀족 나으리들 레인지로버 주차해야하는데
좁아빠진 칸 그려놓으면 금 지팡이 휘두를 듯.

그리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없음.
최상위 트림인 얼티밋에만 기본 포함.
근데 아랫등급도 £34,000가 넘어서
그리 싸지 않은 차인데 자비 없네.
한국에 이런 구성 그대로 수입한다면
느그 나라로 돌아가라고 항의가 빗발칠 일.

영국 간 김에 영국차 타고싶어서
레인지로버 탈까 알아봤더니
나흘 타는데 200만원 달라는거 보고
식겁해서 그냥 전기차 예약한대로 탔는데
어쩌다보니 영국에서 영국차 타기
미처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성공.
복스홀 영국차라니까.

그리고 페이스리프트된 모카-e는
10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탑재됐는데, 화면 영역을 다 씀.
이 차도 분명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작지 않은데
좌우에 저 까만 레터박스같은게
고작 외기온도랑 설정 바로가기만 나타내며
자리를 잡아먹고 있어서 실 사용 공간은
7인치나 될까 싶은 협소한 소형강아지 공간인데
마치 페이스리프트가 되며 DLC를 구입해
디스플레이 영역 추가 사용을 해금한 느낌이랄까.
왜 이렇게 인터페이스를 짰는지 의문스럽다.

라우드니스 옵션 끄면 갑자기 소리가 흐리멍텅해짐

어벤저보다 오디오도 더 낫다


전기차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급부상중인 오디오는 과연?

라우드니스 옵션 무조건 킨 다음
나머지 중고음역대를 올려버리면 들을 만 함.
서브우퍼가 따로 달린 시스템이 아닌데
베이스 증폭으로 서브우퍼 효과를
간접적으로 내는 옵션이라고 보면 맞음.
다만 라우드니스를 꺼버리면
힘차게 밀던 소리가 갑자기 맛이 간다.
소리에 영양가가 급속도로 빈약해짐.

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
공룡이 지구 위를 활보하고 다니고
사람은 채집으로 연명하던 시절에
HTC라는 회사의 스마트폰을
내가 아주 좋아했어서 많이 샀었는데
그 당시에 걔들이 비츠 바이 닥터드레랑
협업해서 HTC붐사운드라고
말로는 베이스 늘려주는 이펙트인데
실제론 전 음역대에 MSG를 치는
그런 이퀄라이저 대용 음장을 갖췄었다.
딱 그때의 그 느낌이 생각나더라고.
한국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폰이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만.
내가 중고등학생일 때이니
어릴때부터 내 취향이란 참 이상했다.

어벤저도 의외로 오디오 양호했는데
모카-e의 오디오는 어벤저보다도 낫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의 BOSE도 압살.
근데 니로 EV의 깡통이나 하만 카돈한텐
덤볐다가 바로 자빠지게 생겼음.
그래도 이만하면 훌륭하다.
특히나 쉐보레 커넥션이 있다면...
깡통 오디오는 비참한 게 당연한거고
BOSE 옵션이 들어가야 겨우 들을 만 한데
쉐보레의 먼 친척이면서 이건 안 닮음.
나쁜 건 닮지 말아야지. 굿.

투톤 루프여서 더 귀여운 듯


'복스홀 모카-e'라는 결과물까지
세 개의 대륙과 나라의 노력이 들어갔다.
한국차같으면서 미국차같으면서 독일차.
아시아와 유럽과 아메리카가 참여했으면
사실상 북반구를 전부 아우른 차량.

그런 엄청난 스케일의 차량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타고다니면서 아무런 인상이,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전혀 들지 않았지만 은근 타면 탈수록
만족감이 올라가는 내 생활의 동반자가 됨.
유럽 현지에서 이 차를 타고다닐
많은 이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리라 싶다.

이 아이는 내가 분류하는 그룹 중
'별 기대 안 하고 탔는데
타고다녀보니 의외로 괜찮은 차'
여기에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오랫동안 타고다니며 정도 좀 들었고.

하지만 "내가 영국 사람이라면 이걸 살까?"
이 질문을 던졌을때 확실하게 대답은 못하겠음.
난 그래도 어벤저가 더 만족스러워.
그래도 복스홀 산하의 차량은 처음 타보는데
세간 및 인터넷의 평보단 훨씬 괜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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