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베히모스》는 거대 괴수물의 스케일과
인간 심리의 공포를 결합한 묵시록 판타지의 걸작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괴물을 ‘두려움의 상징’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괴물이 된 인간, 인간보다 인간적인 괴물을 통해
세상의 죄와 구원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레온 벨하르트는 제국 최고의 전투병이었다.
그는 인류를 위협하던 고대 생물 ‘베히모스’를 처단한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나,
그 피가 몸에 스며들며 서서히 괴물로 변해간다.

“나는 괴물을 죽였지만, 그 괴물은 내 안에 살아 있다.”

《블랙 베히모스》의 세계는 이미 멸망을 향하고 있다.
바다 밑에서는 또 다른 괴수들이 꿈틀거리고,
하늘에는 신이 버린 잿빛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인간들은 더 이상 ‘괴물의 존재’에 놀라지 않는다.
그들은 괴물보다 더 잔혹해졌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레온은 자신의 변이와 싸우며
“무엇이 인간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작화는 압도적이다.
검은 연기, 무너진 도시, 괴수의 질감 —
모든 장면이 파괴의 미학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베히모스의 등장 장면은
거대한 어둠 그 자체를 형상화한 듯 웅장하다.
검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그 몸체는
공포이자 동시에 경외의 대상이다.

조연 캐릭터들의 존재도 서사의 균형을 잡는다.
레온의 동료이자 과학자 이사벨,
그의 변화를 멈추려는 신의 사자 루미엘,
그리고 괴물의 피를 숭배하는 광신도 세르반.
이 셋은 각각 이성, 신앙, 타락을 상징하며,
레온이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 남기 위한 싸움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다.

《블랙 베히모스》의 중심 주제는 **“내면의 괴물과의 공존”**이다.
레온은 결국 괴물로 변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인간의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

“괴물이 되는 게 두렵지 않다.
괴물처럼 살아가는 인간이 더 무섭다.”
이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적 선언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작품은 묵시록적 색채를 짙게 한다.
베히모스의 힘이 세상을 덮치고,
레온은 더 이상 인간도 괴수도 아닌 존재가 된다.
그는 마지막 남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봉인하며 바다로 사라진다.

“세상이 두려워하는 괴물이 되어,
세상을 지켜주겠다.”

69tv에서도 이 작품은
“압도적인 세계관과 인간 심리의 결합, 괴수 판타지의 완성형”으로 평가받는다.
《블랙 베히모스》는 단순히 파괴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식,
그리고 괴물과 공존하는 삶의 의미를 탐구한 작품이다.
이 웹툰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
“괴물은 두려움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거울이다.”

더 많은 다크 판타지 리뷰는 https://69toon.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